수련 체험담
생활 속의 몸살림 (2) – 마라톤, 수영, 사이클, 운동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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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환 작성일07-02-08 조회6,02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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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톤과 수영, 사이클과 그 후유증들
1999년이 끝날 무렵, 새 천년이 시작된다는 기대감에 들떠있던 때입니다. 친구의 소개로 마라톤을 시작했습니다. 이 친구가 어떤 친구냐 하면, 그 역시 빅딜반대 집회의 여파에 허리가 아파서 직장까지 그만둔 경우입니다. 물론 그 전부터 허리상태가 좋지 않았겠죠. 제가 가지고 있는 만성적인 허리병은 행복한 케이스라는 생각을 한 이유가 바로 이 친구 덕분(?)입니다. 직장을 그만둔 친구는 허리를 치료하러 전국 방방곡곡을 헤메고 다녔습니다. 가지않은 병원이 없고 용하다는 무슨 처방, 어떻게 교정하는 치료사 등등. 저도 한 요양원에 있던 친구를 병문안 간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이 친구가 다른 건 필요없고 마라톤이 최고라며 달리기를 권했습니다. 친구는 허리가 아프면 아플수록 통증을 잊기 위해 더 몸을 혹사시킨다고 까지 했습니다. 친구의 말을 다 수긍할 수는 없었지만, 저의 경우도 173센티의 키에 83키로가 넘는 몸에 다이어트도 필요하고 무엇보다도 달리는 것을 좋아했던 터라 마라톤을 시작했습니다. 달리기라는 곳이 하면 할 수록 더 빠져들게 됩니다. 몸무게도 75키로 정도로 내리고 체력도 좋아진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이 다 그러하듯이 한의원이나 정형외과를 단골로 들락날락 거린 것은 기본입니다. 문제가 생기는 부위는 발가락, 발바닥, 발아치, 발뒷굼치, 발목, 종아리, 무릎, 허벅다리, 사타구니, 꼬리뼈 등등. 병명으로는 발가락염좌, 발목염좌, 족저근막염, 전방십자인대 염증 등등. 허리 아래 정형외과 질환에 대해서는 거의 반풍수가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친구의 말대로 허리통증이 없어졌다는 겁니다.다. 이런 와중에도 불구하고 일단 재미가 붙기 시작하자, 각종 마라톤대회나 산악마라톤대회를 찾아 전국을 다녔습니다. 종목도 풀코스를 염두에 두고 준비하면서 사이클, 수영도 눈에 들어와 트라이애슬론까지 관심을 가지면서 점차 무리한 강행군에 빠져 들었습니다. 오로지, 운동을 위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즐기던 술까지 끊어 다이어트 효과는 확실해서 몸무게가 70키로를 오락가락 했습니다.
그런데 코가 말썽이었습니다. 수영만 했다 하면 막힌 코를 훌쩍이고, 머리를 숙이면 머리가 찡하게 아팠습니다. 부비동염 즉 축농증이라고 하더군요. 담당의사에게 물었습니다. 귀에 물이 들어가면 그렇냐고요. 그런데 그 의사도 저와 같은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지만 그런 일은 없고 또 귀에 물이 들어간다고 해서 부비동염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사실 저는 수영할 때 실리콘 귀마개를 꼭꼭 틀어막고 하는데도 수영을 하는 한 부비동염은 계속됐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부터인가 음식을 먹어도 속이 허한 증세까지 느꼈습니다. 한참 성장기에 느끼는 식욕이 아니라 속이 메말라서 음식이 들어가도 몸이 흡수를 않는 느낌 말입니다. 이 때는 솔직히 말씀드려 돌부처(?)가 되었습니다. 높은 도를 깨쳐 여자를 봐도 욕심이 생기지 않는 고고한 도인의 경지라고 하면 적절한 비유는 아니겠지만, 옛말에 나이 마흔은 불혹이라 하더니 드디어 나도 철이 들었구나 싶을 정도로 초연(?)했습니다.
그래서, 류머티스 때 갔던 한의원을 다시 찾아갔습니다. 한의원에서는 황이라고 하는데 일종의 영양실조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옛날에는 못 먹어서 걸리던 황이 지금 제가 그 모양이었습니다. 먹는 것은 멀리하면서 달리기, 수영, 사이클을 너무 무리해서 그렇다더군요.
나에게는 수영은 인연이 없구나 싶어 수영을 끊었습니다. 부비동염은 자연히 사라지고, 마라톤과 사이클을 접고 가벼운 조깅과 등산, 산책 같은 가벼운 운동만 하자 속이 허한 것도 없어졌습니다. 그래도 허리가 부자연스러움은 여전하고 다리저림도 자주는 아니지만 남아 있었습니다. (몸살림을 하면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은 굳이 필요없더군요.)
그 와중에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경험을 통해 몸에 좋은 운동도 무리하면 해롭다는 것을 깨달았고, 자연스레 가슴을 펴는 자세가 가장 편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달리기를 할 때, 상체를 세우고 가슴을 펴면, 몸에 힘이 솟아나고 기분이 상쾌해져서 달리는 맛이 납니다. 이것이 몸살림의 기본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스스로 하던 두가지 버릇이 생겼습니다. 직장일이란 게 책상에 거의 대부분을 앉아서 모니터를 보는 일이다 보니, 앉아 있을 때는 등받이에서 등을 떼고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어깻죽지나 등이 뻐근하면 집에서 수시로 조그마한 쿠션을 등에다 대고 드러누워 있으면 뻐근하던 것이 하루이틀 사이에 사라졌습니다. 나중에 몸살림을 처음 접할 때 놀라게 되는 것이 이런 연유입니다. 무심결에 하던 동작들이 몸살림에서도 발견했던 것입니다.
1999년이 끝날 무렵, 새 천년이 시작된다는 기대감에 들떠있던 때입니다. 친구의 소개로 마라톤을 시작했습니다. 이 친구가 어떤 친구냐 하면, 그 역시 빅딜반대 집회의 여파에 허리가 아파서 직장까지 그만둔 경우입니다. 물론 그 전부터 허리상태가 좋지 않았겠죠. 제가 가지고 있는 만성적인 허리병은 행복한 케이스라는 생각을 한 이유가 바로 이 친구 덕분(?)입니다. 직장을 그만둔 친구는 허리를 치료하러 전국 방방곡곡을 헤메고 다녔습니다. 가지않은 병원이 없고 용하다는 무슨 처방, 어떻게 교정하는 치료사 등등. 저도 한 요양원에 있던 친구를 병문안 간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이 친구가 다른 건 필요없고 마라톤이 최고라며 달리기를 권했습니다. 친구는 허리가 아프면 아플수록 통증을 잊기 위해 더 몸을 혹사시킨다고 까지 했습니다. 친구의 말을 다 수긍할 수는 없었지만, 저의 경우도 173센티의 키에 83키로가 넘는 몸에 다이어트도 필요하고 무엇보다도 달리는 것을 좋아했던 터라 마라톤을 시작했습니다. 달리기라는 곳이 하면 할 수록 더 빠져들게 됩니다. 몸무게도 75키로 정도로 내리고 체력도 좋아진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이 다 그러하듯이 한의원이나 정형외과를 단골로 들락날락 거린 것은 기본입니다. 문제가 생기는 부위는 발가락, 발바닥, 발아치, 발뒷굼치, 발목, 종아리, 무릎, 허벅다리, 사타구니, 꼬리뼈 등등. 병명으로는 발가락염좌, 발목염좌, 족저근막염, 전방십자인대 염증 등등. 허리 아래 정형외과 질환에 대해서는 거의 반풍수가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친구의 말대로 허리통증이 없어졌다는 겁니다.다. 이런 와중에도 불구하고 일단 재미가 붙기 시작하자, 각종 마라톤대회나 산악마라톤대회를 찾아 전국을 다녔습니다. 종목도 풀코스를 염두에 두고 준비하면서 사이클, 수영도 눈에 들어와 트라이애슬론까지 관심을 가지면서 점차 무리한 강행군에 빠져 들었습니다. 오로지, 운동을 위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즐기던 술까지 끊어 다이어트 효과는 확실해서 몸무게가 70키로를 오락가락 했습니다.
그런데 코가 말썽이었습니다. 수영만 했다 하면 막힌 코를 훌쩍이고, 머리를 숙이면 머리가 찡하게 아팠습니다. 부비동염 즉 축농증이라고 하더군요. 담당의사에게 물었습니다. 귀에 물이 들어가면 그렇냐고요. 그런데 그 의사도 저와 같은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지만 그런 일은 없고 또 귀에 물이 들어간다고 해서 부비동염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사실 저는 수영할 때 실리콘 귀마개를 꼭꼭 틀어막고 하는데도 수영을 하는 한 부비동염은 계속됐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부터인가 음식을 먹어도 속이 허한 증세까지 느꼈습니다. 한참 성장기에 느끼는 식욕이 아니라 속이 메말라서 음식이 들어가도 몸이 흡수를 않는 느낌 말입니다. 이 때는 솔직히 말씀드려 돌부처(?)가 되었습니다. 높은 도를 깨쳐 여자를 봐도 욕심이 생기지 않는 고고한 도인의 경지라고 하면 적절한 비유는 아니겠지만, 옛말에 나이 마흔은 불혹이라 하더니 드디어 나도 철이 들었구나 싶을 정도로 초연(?)했습니다.
그래서, 류머티스 때 갔던 한의원을 다시 찾아갔습니다. 한의원에서는 황이라고 하는데 일종의 영양실조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옛날에는 못 먹어서 걸리던 황이 지금 제가 그 모양이었습니다. 먹는 것은 멀리하면서 달리기, 수영, 사이클을 너무 무리해서 그렇다더군요.
나에게는 수영은 인연이 없구나 싶어 수영을 끊었습니다. 부비동염은 자연히 사라지고, 마라톤과 사이클을 접고 가벼운 조깅과 등산, 산책 같은 가벼운 운동만 하자 속이 허한 것도 없어졌습니다. 그래도 허리가 부자연스러움은 여전하고 다리저림도 자주는 아니지만 남아 있었습니다. (몸살림을 하면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은 굳이 필요없더군요.)
그 와중에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경험을 통해 몸에 좋은 운동도 무리하면 해롭다는 것을 깨달았고, 자연스레 가슴을 펴는 자세가 가장 편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달리기를 할 때, 상체를 세우고 가슴을 펴면, 몸에 힘이 솟아나고 기분이 상쾌해져서 달리는 맛이 납니다. 이것이 몸살림의 기본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스스로 하던 두가지 버릇이 생겼습니다. 직장일이란 게 책상에 거의 대부분을 앉아서 모니터를 보는 일이다 보니, 앉아 있을 때는 등받이에서 등을 떼고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어깻죽지나 등이 뻐근하면 집에서 수시로 조그마한 쿠션을 등에다 대고 드러누워 있으면 뻐근하던 것이 하루이틀 사이에 사라졌습니다. 나중에 몸살림을 처음 접할 때 놀라게 되는 것이 이런 연유입니다. 무심결에 하던 동작들이 몸살림에서도 발견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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