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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몸살림 (3) – 무릎통증, 루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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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환 작성일07-02-08 조회6,1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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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릎통증과 아내의 루프스

   3년전에 무단히 무릎에 통증이 와서 두세달동안 병원을 전전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2004년 봄, 오른쪽 무릎 아래 그러니까 슬개골 밑이 아파서 걷지도 못할 정도가 됐습니다. 급성류마티스 같이 퉁퉁 부어 오르지는 않고, 살짝 부은 듯 아닌 듯, 동전만하게 불그스름하니 열도 조금 있었습니다.

   첫번째 병원 – 류마티스내과  

   이전의 급성류머티스가 마음에 걸려 진주에 있는 류머티스를 전문으로 하는 내과에 가서 옛날의 류머티스 이력을 이야기했습니다. 초음파로 무릎을 보여주면서 관절에 물주머니가 있는데 염증이 생겨 부었다고 하더군요. 왼쪽 오른쪽의 두께가 달랐습니다. 같이 갔던 아내와 같이 혈액을 뽑아 류머티스검사를 했습니다. 아내도 손가락이나 무릎같은 관절부위가 돌아가면서 붓고 아픈 증세가 있었거던요. 결과는 며칠 뒤에 오라고 했습니다.
   검사결과가 저는 류마티스는 아닌 것으로 나와 약을 처방받았는데, 문제는 아내였습니다. 검사결과나 정황증상으로 봐서 루푸스가 의심되는데 약한 증상이라고 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초기의 약한 증상이고 주기적으로 관찰을 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난생 처음 들은 루푸스라는 것은 무서운 것이었습니다. 원인도 모르고 치료방법도 없습니다.  관절에 국한해 증상이 나타나는 류머티스에 비해 루푸스는 온몸 구석구석에서 증상이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의 하나라고 알고 있습니다. 예의 주시하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그 때 그때 상태을 봐가며 약을 처방한다고 했습니다. 대책이 없더군요  

   두번째 병원 – 정형외과
  
   보통의 염증은 이삼일 지나면 괜찮아 지던데, 약을 이틀정도 먹어도 차도가 없기도 하고 평소에 회사에서 자주 하던 족구 때문에 무릎을 삐었나 해서 정형외과에 갔습니다. 류머치스내과에 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듣더니 대뜸 ‘내과에서 돈벌이 하려고 애를 많이 쓰네’ 라며 간단히 무시하고, 슬개건염이라고 처방을 받았습니다. 인대가 늘어난 일종의 염증이라고 기억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약을 처방받았지만 차도는 보이지 않고 한 달간 약을 먹으며 통증은 나아졌다 심해졌다를 반복했습니다.
  
   세번째 병원 – 정형외과
  
   그 무렵, 아는 분이 무릎연골 수술을 받는 일이 있었습니다. 수십년을 산에 다니고 달리기도 잘 하던 분인데, 무릎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MRI를 찍은 결과에 관절이 많이 닳아다고 해서 관절경수술을 받고는 괜찮아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도 달리기, 등산이 생각나 MRI검사나 해보자는 생각으로, 회사 부근의 한 종합병원 정형외과에 갔습니다. 이런 저런 거쳤던 사연을 이야기하니까, MRI해 볼 필요도 없이 연골이 문제라고 바로 날짜를 잡아 수술을 하자고 했습니다. 어차피 확실한 거니까 관절경을 하면서 검사도 하고 수술도 하면 된다는 말을 들은 걸로 기억합니다. 
  
   네번째 병원 – 정형외과

   아무래도 수술은 큰 곳에서 해야겠다 싶어, 아는 분이 관절경수술을 했다는 진주의 정형외과 전문병원으로 갔습니다. 병원을 몇군데 거치면서 담당의사에게 해야 될 말이 점점 길어졌습니다. 급성류머치스부터 이전의 병원진단 결과를 모두 다 이야기해야 했으니까요. 그래도 늘 진단은 간단했습니다. 슬개건염. 이번에는 제가 MRI를 찍자고 했습니다. 담당의사도 슬개건염이 거의 의심되지만 혹시 모르니까  MRI로 확인해 보자고 했습니다. 저의 걱정과는 달리 MRI 결과는 연골이 아주 멀쩡하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자연스레 병명은 슬개건염이 되고, 그에 대한 처방을 몇번 받았습니다.

   다시 두번째 병원 – 정형외과

   그래도 역시 통증은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류마티스도 아니고 연골이 닳은 것도 아니라면, 애초에 슬개건염이라고 진단한 두번째 병원으로 다시 갔습니다. 결국 무릎통증이 시작된 지 두달만에 같은 병원으로 원상복귀해 처방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병원을 들락날락 거리다가 슬그머니 통증이 가라앉더니 멀쩡해졌습니다. 그렇지만 무릎 아래쪽의 약간 불편한 것은 계속 있어 오랫동안 마음놓고 운동은 못했습니다. 이렇게 사소한 일을 좀 자세하게 말씀드린 이유는, 너무나 대책없는 상황이 황당해서 그런 것입니다. 조금 나아졌다 심해졌다를 반복하는 데는 저의 탓도 있을 겁니다. 약간 덜하다 싶으면 걷기운동이나 족구도 살짝살짝 했으니까요. 그런데 간간이 운동을 해도 괜찮을 때도 있고, 술을 마셔도 괜찮다가도, 왜 그런지도 모르게 슬슬 다시 통증이 시작하는 겁니다. 혼자 생각에는 운동도 술도 음식도 확실한 원인이 아니었습니다. 도대체 정체를 몰랐습니다. 그리고 무릎 때문에 움직이지를 못해 개인적으로 무척 힘들었습니다.

- 다시 무릎통증  

   다음해 2005년 봄, 1년만에 무릎은 다시 재발했습니다. 물론 이 때에도 별 다른 대책없이 정형외과에 가서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달리 치료할 만한 방법이 없으니까요. 역시나 하루이틀에 끝난 것은 아니더라도 다행히 이번에는 어찌어찌 한달만에 잘 넘어 갔습니다.
   제가 그러는 와중에 아내는 수시로 손가락 무릎 등에 붓고 통증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은 여전해, 항상 루푸스가 걱정되는 상태였습니다. 루푸스라는 병명을 처음 이야기해 준 그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도 그리 뾰족한 해결책은 없었습니다. 다만 약한 초기 증상이고 일주일 이상 지나면 스르르 사라지는 걸 다행으로 생각했습니다. 애를 낳고 산후조리를 잘못해서 그런 거라고 아내에게서 원망을 들었습니다. 이런 말만 나오면 남편들은 할 말 없습니다. (몸살림의 관점에서 보면 산후조리 때문이라는 말이 일리가 있는 것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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